“어차피 주가 예측 안 하고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할 거라면, 시중에 유행하는 ‘무한매수법’이랑 우리가 하는 ‘자산배분 매뉴얼’이 대체 뭐가 다른가요?”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사 모으기만 한다는 점에서 두 방법론은 모두 훌륭한 투자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가치를 깊이 존경합니다. 하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QQQ를 ‘수년간 장기 장착’할 때는 몇 가지 치명적인 현실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기존 분할 매수법이 가진 훌륭한 뼈대 위에, 대폭락장에서도 절대 시스템이 셧다운되지 않도록 제가 직접 매뉴얼로 보완하고 발전시킨 결정적 차이점을 공유합니다.
시장의 소음을 차단하는 평온함
무한매수법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평단가를 낮추며 직장인들에게 ‘예측 없는 투자’의 신세계를 열어준 훌륭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TQQQ로 1년, 2년이 넘어가는 긴 사이클을 버텨내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두 가지 맹점이 존재합니다.
- 원금 고갈의 공포 (자금의 유한성): 보통 시드를 40~50분할로 쪼개어 진입하는데, 미국의 경제 위기나 장기 침체기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길고 잔인합니다. 바닥이 나오기도 전에 분할 일수가 끝나 시드가 고갈되면, 그 이후부터는 고스란히 하락 폭탄을 맞으며 기도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 안전지대(Hedge)의 부재: 계좌의 100%를 오직 ‘주식 매수 탄약’으로만 활용합니다. 주가 변동성을 완벽하게 상쇄해 줄 안전 자산이 계좌 내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가 무너질 때 계좌의 변동성을 온몸으로 맞아내야 하는 피로감이 큽니다.
자산배분 매뉴얼이 더한 3가지 핵심 보완책
저는 이 훌륭한 분할 매수 철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TQQQ 장기투자에 최적화되도록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 마르지 않는 자금 줄 (7:3 법칙과 리밸런싱): 우리는 시드가 고갈되면 멈추는 일방통행식 분할 매수를 하지 않습니다. TQQQ 본진과 SGOV 방어진을 7:3이라는 철저한 비중으로 격리합니다. 하락장이 길어지면 SGOV를 잘라 TQQQ의 수량을 싼값에 복사하고, 상승장에서는 과열된 TQQQ 수익금을 잘라 SGOV로 대피시킵니다. 이 비중 제어 덕분에 자금이 고갈되어 시스템이 셧다운되는 대참사가 구조적으로 방지됩니다.
- 노는 현금에도 엔진을 (SGOV 복리 탑재): 단순 분할 매수법은 매수 차례를 기다리는 현금을 놀리거나 증권사 푼돈 이자에 방치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연 5%대 배당을 주는 SGOV에 대기 자금을 묶어둠으로써, 현금 스스로가 ‘양의 복리’로 새끼를 치게 만듭니다. 평시 구간 동안 방어 자산이 스스로 팽창하기 때문에, 진짜 폭락장이 왔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덩치 자체가 다릅니다.
- 유연한 변속 기어 (하락장 N전략):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똑같은 액수로 매수하는 기계적 분할 매수와 달리, 우리는 시장의 위치에 따라 투입 속도를 조절합니다. 강세장에서는 가속 모드로 기회비용을 줄이고, 하락장에서는 표준 방어 모드로 속도를 절반 늦춰 포복절도로 기어갑니다. 하락장이 길어질수록 탄약을 더 아끼고 길게 버티는 유연함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대폭락장 가정 실전 시뮬레이션 비교
30,000달러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겠습니다.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70%까지 수직 낙하한 후, 바닥에서 1년간 지루하게 횡보하는 극단적인 악재가 터졌을 때를 가정한 가상 데이터 비교입니다.
- 초기 세팅 방식의 차이
- 단순 분할 매수법: $30,000 총액을 50분할하여 매 영업일 $600씩 기계적으로 TQQQ를 매수함. 계좌 내 현금 비중 0% (SGOV 미보유).
- 자산배분 매뉴얼: 주식 본진(TQQQ) 70%($21,000)와 방어 자산(SGOV) 30%($9,000)로 분리. 매일 방어 자산 잔액을 당시 $N$전략 분모로 나누어 정량 매수함.
- 하락 2개월 차 (주가 -30% 돌파 시점)
- 단순 분할 매수법: 40일이 경과하여 이미 원금의 80% 이상($24,000)이 투입됨. 평단가는 낮아졌으나 추가 하락을 방어할 남은 탄약이 거의 고갈되어 감.
- 자산배분 매뉴얼: 하락 알람 가격($68.56) 터치로 인해 분모를 가속 모드에서 표준 방어 모드로 긴급 전환함. 일일 투입 금액을 절반으로 줄여 탄약 소모 속도를 늦추고 길게 포복하는 상태.
- 하락 3개월 차 (주가 -50% 대폭락 시점)
- 단순 분할 매수법: [원금 완전히 고갈] 50일 치 분할 자금이 모두 주식에 묶임. 평단가 $50 부근에서 계좌가 그대로 얼어붙었으며, 이제부터는 바닥이 나올 때까지 주가가 녹아내리는 것을 구경하며 기도하는 것 외엔 대응 불가능.
- 자산배분 매뉴얼: 여전히 매달 SGOV에서 연 5%대 복리로 불어난 분배금이 지갑에 꽂히며 매수 잔액을 보태주는 중. 줄어든 진입 속도 덕분에 방어 자산 잔고가 두둑하게 남아있어 진바닥 구역에서도 기계적 매수가 끊이지 않고 지속됨.
- 하락 6개월 차 (주가 -70% 진바닥 및 횡보 구간)
- 단순 분할 매수법: 계좌 평가액은 반토막 이하로 추락. 추가 매수 자금이 없어 평단가는 고점에 머물러 있고, 주가가 전고점 근처까지 엄청나게 회복되어야만 원금 손실을 겨우 면하는 ‘강제 장기 홀딩’ 상태에 갇힘.
- 자산배분 매뉴얼: 극 저점 부근에서도 SGOV에서 잘라낸 달러로 TQQQ의 주식 수량을 싼값에 엄청난 속도로 복사함. 전체 계좌 비중이 7:3 법칙을 이탈했으므로 정기 비중 조정을 통해 SGOV 자금을 주식 본진으로 대거 수혈, 평단가를 시장 바닥 가격 바로 위까지 수직 하강시킴.
- 하락 1년 뒤 (시장이 바닥에서 겨우 +20% 살짝 반등했을 때)
- 단순 분할 매수법: 주가가 여전히 전고점 대비 한참 아래에 머물러 있으므로 여전히 계좌는 마이너스 총체적 난국 (-40%~50% 손실 중).
- 자산배분 매뉴얼: [수익 전환 성공] 폭락장과 횡보장 내내 바닥권에서 평단가를 극단적으로 낮춰놓았기 때문에, 시장이 전고점 근처로 가기는커녕 바닥에서 살짝만 고개를 들어도 계좌 전체 총자산은 이미 양의 복리 궤도에 진입하며 신고가 랠리를 달릴 준비를 끝냄.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실전 Q&A
- Q. 무한매수법은 영절(영혼털이) 구간이나 지정된 익절선에서 전량 매도 후 리셋하잖아요. 자산배분 매뉴얼도 전량 매도 타이밍이 있나요?
- A. 아니요, 없습니다. 무한매수법은 사이클을 짧게 끊어 먹는 ‘매매법’에 가깝지만, 우리는 평생 우상향하는 미국 지수를 믿고 동행하는 ‘자산배분’입니다. 전량 매도 후 리셋하는 과정에서 타이밍을 놓치거나 세금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량 매도 대신, 상승장에서 오직 과열된 비중만 잘라내는 ‘수익금 쉐이빙(Shaving)’으로 계좌를 영원히 우상향시킵니다.
- Q. SGOV를 사고파는 수수료나 세금 때문에 오히려 손해 아닌가요?
- A. 미국 초단기 국채 ETF인 SGOV는 주가 변동성이 거의 제로에 수렴합니다. 매달 나오는 분배금(연 5% 수준)이 거래 수수료를 가볍게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또한, 폭락장에서 TQQQ를 살 때 SGOV를 매도하는 것은 ‘손실 확정’이 아니라, 놀고 있던 스마트 현금을 진짜 자산으로 치환하는 과정이기에 세금과 수수료 비효율보다 자산 방어 효과가 압도적으로 큽니다.
훌륭한 철학 위에 시스템을 더하다
무한매수법이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한다”는 위대한 철학을 증명했다면, 저의 자산배분 매뉴얼은 그 철학 위에 “시장이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폭락해도 절대로 망하지 않는 생존 시스템”을 얹은 것입니다.
단순히 수량만 모으는 투자는 시장이 내 분할 기간을 벗어나는 순간 흔들리지만, 리스크 비중을 통제하고 대기 자산에 복리 엔진을 단 매뉴얼은 하락장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체질이 단단해집니다. 기존 분할 매수법의 불안함을 느끼셨다면, 이제 자산배분의 방패를 더해 완벽한 평온함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금일 TQQQ 분석

- TQQQ (76.876989주) : $6,475.58
- SGOV (25.223513주) : $2,527.88
- 달러 (예수금) : $1,413.86
- TQQQ 평단가 : $46.62
- 전고점 기준 : $88.09
- TQQQ 현재가 : $84.36
- 상승 시 대응 : 현재 주가가 200일선 한참 위에서 강력한 가속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뉴얼 수칙에 따라 일일 매수 엔진은 평시 가속 모드를 철저히 유지하며, SGOV 분배금과 예수금을 쪼개 매일 약 $11.48씩 기계적 정량 매수를 집행합니다. 최근 전고점이 $88.09으로 갱신됨에 따라 SGOV 20% 복원 룰 작동 여부를 예리하게 감시 중입니다.
- 하락 시 대응 : 전고점 갱신($88.09)에 의거하여, 하락장 진입을 감시하는 1단계 그물망 알람 기준가를 70.47($88.09 * 0.8)으로 미세 상향 조정해 두었습니다. 이 라인이 깨지기 전까지 시장의 잔파도는 철저히 소음으로 취급합니다.
- 금일 한줄평 : 기술로 시장을 이기려는 오만을 버리고,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지배하는 자가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 토스 증권 같은 증권앱에서 주식모으기를 통해서 무지성으로 매일 정량 매수가 가능합니다. 증권 앱을 보지 마십시요.
마무리
다음 블로그에서는 ‘1주일간의 매매 복기 : 소음 없는 투자가 주는 평온함’을 주제로, 실제 일주일 동안 차트를 닫고 매뉴얼대로만 집행된 날것의 매매 기록과 일상의 변화를 적나라하게 공유하겠습니다.